용기에 대해서

2019. 1. 4. 19:19글쓰기 생활/생각의 조각들


하고 싶었던 일만 하고 싶었던 때가 있었다. 그때는 그렇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현실은 생각보다 높아 보였고, 결국 스스로 벽에 갇혀 현실이 시키는 일을 해왔다.

그것에 익숙해지고 난 후에는  그곳에서 나갈 생각도 하지 않았다. 아니, 사실 변화가 두려웠다.

그냥 해야하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ㅇㄴ


하고 싶은 일. 그리고 용기.

내 삶의 목적을 고민했다. 첫째는 행복함이었고, 두 번째는 하고 싶은 일이었다.

그런데 왜 현실에 갇혀 있었을까. 바로 두려움이었다.

하고 싶은 일에 도전하려고 할 때마다 현실은 나에게 말했다.


"너 그거 하다가 지금까지 해 온 것들 다 망치면 어떡할래?"

"그거 처음 하는 거 아니니? 네가 그걸 다른 사람들보다  잘할 수 있을 것 같아?"


그래서 참았다. 나는 안될 것이라고. 언젠가 할 수 있는 날이 올 것이라고  합리화시키며.

그러다 최근에 문득 정신이 들었다.

도전하지 못하게 만든 것은 현실이 아니었다. 미리 겁먹었던 내가 문제였다.

생각해보면 나는 나 자신에게 늘 변명했다.


"이 공부를 해왔으니깐 난 그 일을 해야 돼."

"어떻게 하고 싶은 일만 하면서 살아? 시간도 없는데."


아주 간단했다. 딱 한걸음만 움직여보면 알 수 있었다. 그리고 해보았다.

결과는 생각보다 괜찮았고, 헛웃음이 나왔다.

현실의 벽이라고 생각했던 것은 애초에 내가 만든 것이다.

벽을 넘기 위해 필요했던 것은 돈도 아니었고, 인맥도 아니었고, 시간도 아니었다.


정말 작은 용기와 자신감이었다.

물론 운이 좋았기에 좋은 결과가 나왔을 수도 있다.

하지만 내가 용기 내서 움직이지 않았으면 아무 일도 없었을 것이다.

곧 또 다른 현실이 내게 물을지도 모른다. 네가 다른 사람들보다 잘 해낼 수 있을 것 같냐고.

그땐 이렇게 대답하려고 한다.


"나는 1등을 하려는 게 아니야. 늦더라도 완주 할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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